바다 이야기/알고먹으면 더 좋은 수산물

미역 - 생일상과 산후조리에 필수 식품

제주해마외 함께 2006. 5. 30. 23:41
■ 아무리 미역국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나이만큼의 미역국은 먹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생일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것이 미역국이기 때문이고 또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반드시 챙겨먹이는 음식의 한가지도 미역국이다.

■ 우리 민족과 이처럼 깊은 유대가 있는 미역은 갈조류에 속하는 해조류로서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서 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즐겨먹고 있으며 미역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삼국사기에서 찾아볼 수 있고 고구려시대에는 `물'을 `매(買)'로 대응해 썼으며 모양새가 여뀌의 잎과 비슷하다 해 `매역(물여뀌)'으로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것이 후에 미역으로 바뀌어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흔적은 미역의 제주도 방언이 `매역'인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와카메(和布), 중국에서는 하이차이(海菜)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산모와 미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이런 풍습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임을 고문헌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초학기'라는 문헌에 보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은 뒤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고 적혀 있다. 또 조선시대 여성들의 풍습을 기록한 조선여속고(朝鮮女俗考)에는 `산모가 첫국밥을 먹기 전에 산모 방의 남서쪽을 깨끗이 치운 뒤 쌀밥과 미역국을 세그릇씩 장만해 삼신(三神)상을 차려 바쳤는데 여기에 놓았던 밥과 국을 산모가 모두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산모들은 삼칠일(21일)동안 미역국을 먹는데 미역이 산후에 늘어난 자궁의 수축과 지혈은 물론이고 조혈제로서의 역활에다 산후에 오기 쉬운 변비와 비만을 예방, 출혈로 인한 철분과 임신중 아기에게 빼앗긴 칼슘을 보충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식품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 또한 산모에게 먹일 미역은 값을 깎지 않으며 상인이 산모용 미역을 싸줄 때 꺾지 않고 새끼줄로 묶어주는 풍습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미역의 값을 깎으면 태어나는 아기의 수명이 줄고 꺾어서 주면 산모가 난산을 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 미역은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칼슘과 요오드가 풍부하여 들어 있으며 요오드는 아미노산과 결합하여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데 갑상선호르몬은 심장과혈관의 활동을 돕고 체온과 땀을 조절하며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작용을 하고 중금속과 오염물질을 몸밖으로 배출하는 점질성 다당류인 알긴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인체의 골격과 치아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칼슘과 정신을 안정시키는 칼륨, 암발생을 억제하는 셀레늄이 많이 들어있며 일반적으로 방사선장애를 방지하는 작용도 있어 건강에 매우 좋은 식품으로 정평이 나 있어 요즘 건강식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다시마와 마찬가지로 겨울에 채취한 것이 맛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