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수산물과 생활이야기

양태

제주해마외 함께 2006. 9. 8. 00:16
 

양태    

복어 지리를 능가하는 시원한 맛

   양태는 횟대목, 양태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부레가 없고 머리가 납작하며 몸통이 가늘고 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수심 2~60m의 바다 밑바닥에서 산다.

바닥이 모래와 진흙이 섞인 곳에서 사는데 겨울에는 몸을 바닥에 파묻고 월동한다.

5~7월 산란기를 전후해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이 시기에는 상당히 얕은 곳까지 접근하고 낮에는 모래를 뒤집어쓰고 눈만 내놓고 있으며 작은 물고기나 게, 새우류를 주로 먹으며 오징어와 낙지도 잡아먹는다.

양태는 몇 안 되는 방언을 가지고 있는데 서해안에서는 장대, 장태라고 하며, 부산․경남 지방에선 낭태라 불린다. 학명은 Platycephalus indicus이며 속명은 platycephalus인데, 그리스어인 platys(납작한)와 kephale(머리)의 합성어로 양태류가 납작한 머리를 갖고 있다는 형태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어 이름은 머리가 납작하다고 해서 ‘플랫 헤드(flat head)’이며, 일본에서는 코치(鯒)라고 부르는데 이는 양태의 생김새가 옛날 일본의 문무백관이 조복(朝服)을 할 때 손에 쥐는 길이 30㎝ 정도의 얇은 판으로서 벼슬의 높낮이와 작위를 나타내는 고츠(笏)를 닮았다해서 붙여진 것이다.

중국에서는 양태의 꼬리가 소꼬리처럼 생겼다해서 뉴웨이위(牛尾魚)라고 부른다.

양태의 가장 큰 특징은 납작한 머리 모양인데 납작하고 살이 없기 때문에 ‘고양이가 양태머리 물어다 놓고 먹을게 없어 하품만 한다’거나 ‘양태 머리는 미운 며느리나 줘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실제로 의외로 많은 볼때기 살이 있고 특히 대구와 우럭의 볼때기 살처럼 맛이 매우 좋다. 따라서 ‘양태 머리에는 씨엄씨 모르는 살이 있다’는 맞받아 치는 재미있는 말도 있다.

또 양태의 눈은 완전한 공 모양(球形, 구형)이 아닌 찌그러진 타원형인데다 홍체가 반달 모양으로 약간 뻗어있어 날카롭게 째려보는 듯하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양태를 먹으면 눈병이 난다’는 말이 있고, 일본 문헌에도 ‘양태의 몸에는 독이 있으며 먹으면 눈을 아프게 한다’는 근거 없는 기록까지 있다.

양태는 이런 생김새와 달리 복어의 지리(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시원하게 끓인 탕)를 능가하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참기름에 미역을 볶고 마늘을 다져 넣어 끓인 국이나 찜도 시원한 맛이 오늘날에 와서 재평가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양태는 살코기 100g당 단백질이 19.8g, 지방이 2.4g, 비타민A 효력이 60IU로 살이 희고 단단해 생선회 뿐 아니라 매운탕, 지리, 어묵용은 물론 미용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프랑스 남부지방에서는 ‘부야베스’라는 요리에 양태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역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아귀가 한겨울이 제철인 것과 달리 양태는 여름(6~8월)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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