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수산물과 생활이야기

양미리

제주해마외 함께 2006. 9. 8. 00:14
 

양미리

동해의 명물

경골어류(硬骨魚類)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의 바닷물고기로 우리나라와 일본, 사할린, 오호츠크해 등지의 바다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15~20㎝정도이다.

언뜻 보기에는 미꾸라지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미꾸라지보다는 몸통이 굵고 긴 것이 특징이다. 등은 푸르고 아랫배 쪽은 은백색이며, 주둥이가 뾰족하고 아래턱이 튀어나와 있다. 배지느러미와 비늘은 없다.

양미리는 강원도 동해안, 그 중에서도 강릉에서 고성군 앞 바다까지 늦가을부터 겨울에 잡히는 한류성 어종이다.

특히 속초 앞 바다에서 잡히는 양미리는 씨알이 굵고 어선들이 조업하는 거리도 육지와 가까워 아주 싱싱하다고 할 수 있다.

양미리는 현지에서 일명 앵매리로 통한다. 양미리는 굵은 모래 속에 몸을 감추고 살면서 작은 갑각류 등을 잡아먹는데, 동트기 전에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모래 속에서 한 번씩 수중으로 튀어 오르는 습성이 있다.

양미리 어획은 바로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이루어지는데 양미리가 튀어 오르기 전에 미리 바닥에 그물을 깔아 놓으면 튀어 오른 양미리가 그물에 꽂히는 것이다.

이렇게 꽂힌 이곳 아낙네들은 주로 촘촘한 그물에 걸려든 양미리를 그물에서 빼내는 일을 한다. 이 작업을 동해안 현지에서는 ‘양미리 딴다’ 혹은 ‘양미리 베낀다’고 한다.

양미리 따기는 그물 사이에 끼여 있는 양미리의 몸이 상하지 않게 따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뜻 보기에는 몹시 어렵게 보이지만 이곳 아낙네들의 손놀림은 재빠르기만 하다.

양미리는 뼈 째 먹는 고칼슘, 고단백 생선이다. 요리 방법 또한 다양하다. 소금구이, 볶음, 조림, 찌개 등등. 하지만 속초 앞 바다에서 잡히는 양미리는 씨알이 굵고 어선들이 조업하는 거리도 육지와 가까워 아주 싱싱하다. 따라서 양미리 회는 이곳 속초 지역이 아니라면 맛 볼 수가 없는 별미이다.

양미리 소금구이 또한 양미리 요리의 백미다. 양미리 소금구이는 우선 양미리를 깨끗하게 씻은 뒤, 내장을 꺼내지 않고 통째로 구워서 뼈 째 먹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양미리의 뼈가 씹히는 맛과 양미리의 배 속 가득 담긴 감색 양미리 알이 함께 씹히는 맛은 정말 독특하다.

수컷 또한 마찬가지다. 양미리 수컷에는 하얀 내장(애)이 들어있는데, 그 애도 너무나 고소하기 때문에 암컷처럼 그렇게 씹어먹으면 된다.

또한 양미리는 기름이 많지 않아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뼈 째 먹는 생선이기 때문에 칼슘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의 밥반찬에 좋으며, 애주가들의 술안주에도 그만이다.

양미리는 주로 12월에서 3월 사이에 많이 잡힌다. 재래식 후리그물을 사용하던 20년전만 해도 강구항은 양미리의 주 생산지였다. 지금은 자망으로 양미리를 잡기 때문에 예전보다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

양미리는 반찬용이나 술안주용으로 좋으며, 20마리 한 두름에 2~3천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부두 노동자들은 모닥불 곁에 쭈그리고 앉아 양미리 안주에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고단함을 푸는 서민의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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