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구세주가 되기도 하고 있는 듯 없는 듯한 그저 그런 클럽이 되기도 한다. 웨지의 특징과 자신에게 맞는 웨지 선택법에 대한 프로들의 조언 그리고 신제품까지. 숏 게임의 동반자인 비장의 무기가 여기 있다.
골퍼들이 연습장이나 골프장에서 서로의 무기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드라이버일 것이다. 다른 클럽에 비해 긴 길이나 헤드 크기 등 눈에 띄는 이유 말고도 '힘'의 상징이라는 보이지 않는 이유가 시선을 끌어들인다. 그런 다음 아이언과 퍼터로 눈길을 돌려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면 서로의 무기가 어떤 제품이고 특징은 무엇인지, 여기에 한술 더 떠 자신의 시타 소감과 어깨너머로 배운 전문용어까지 섞어가며 이야기는 끝날 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대화에서도 조연조차 되지 못하는 클럽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웨지일 것이다. 많은 골퍼들이 웨지는 그저 아이언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클럽 중 하나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골퍼라면 자신에게 맞는 웨지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했더라도 대다수의 골퍼가 드라이버는 없는 돈을 만들어서라도 바꿔야 직성이 풀리지만 웨지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대하다.
1. 내몸에 맞는 웨지를 찾아라.
프로골퍼들은 웨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먼저 그들의 용품계약 내용을 살펴보자. 대부분의 클럽 메이커들은 모든 종류의 클럽을 생산하는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속선수와의 계약에서 자사의 모든 제품을 사용하게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웨지는 퍼터와 함께 계약내용에서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톱 프로일수록 이런 경우는 더 많아진다. 이들도 아마추어처럼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클럽들도 각각의 스타일에 맞는 선택이 중요한 것은 매 한가지지만 웨지와 퍼터는 다른 클럽보다 개인차가 더 심하기 때문이라는 프로선수들의 설명. 신용진(41·LG패션)프로는 자신의 웨지 선택 기준에 대해 "저는 예리한 느낌이 들고 스핀 컨트롤이 용이한 웨지를 선호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웨지의 경우 정확한 컨트롤이 생명이기 때문에 예리한 느낌의 웨지가 왠지 더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게 그의 부연설명. 디자인도 선택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바운스 및 그루브의 형태 그리고 넥과 리딩에지 및 토우 등도 제품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의 웨지 중에 자신에게 맞는 웨지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송보배(19·슈페리어)프로는 "자신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고르는 게 좋은 방법" 이라고 조언하면서 "제품에 따라 페이스 면의 넓이와 리딩에지의 디자인 그리고 넥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각 부분의 특성을 비교해 자신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선택해야 자신있는 샷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운스 각도는 10~14도가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인데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들의 바운스 각도는 대부분 이 범위를 넘지
않기 때문에 제품 선택에 있어 특별히 확인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밖에도 호젤 부분이 동일한 굵기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점점 얇아지는 형태로
설계되었는지의 차이도 어드레스 시 느낌을 다르게 하는 원인이라는 게 박희영(19·이수건설)프로의 설명. 그는 "호젤 부분이 동일한 굵기일 경우
클럽헤드와 샤프트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보다 정확한 히팅이 가능할 것 같은 자신감을 준다. 한편 후자의 경우는 점점 얇아지는 호젤로 인해 넥
부분이 힐 쪽으로 파여있기 때문에 헤드가 더 부각돼 볼을 잘 띄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헤드 무게도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제이슨 골프 피팅센터 클럽피터인 박재흥 프로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택요령에 대해 "이는 퍼터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며 "퍼터의 헤드 무게를 이용해 때리는 스타일의 경우 웨지도 헤드가 무거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가벼운 헤드를 장착한 제품을 고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2.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하다.
프로선수들의 백을 들여다 보면 네 개의 웨지가 들어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아마추어들이 네 개의 웨지를 구비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윤소원(27·김영주골프)프로는 "필 미켈슨 처럼 숏 게임에 재능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이브리드나 로프트가 높은 페어웨이 우드를 하나 더 챙기는 게 유리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 데 이는 웨지 조합을 꾸미는 데 있어 중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웨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클리브랜드와 타이틀리스트의 웨지 선택항목은 무려 112가지. 이렇게 수많은 선택항목 중 자신에게 맞는 웨지의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까. 임진한(48·캘러웨이)프로는 "요즘 기본적인 아이언세트 중 피칭웨지는 44~48도의 로프트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90타 대 이하의 골퍼라면 여기에 49~52도의 갭웨지와 54~56도의 샌드웨지를 추가 한다면 플레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국가대표팀 코치인 전현지 프로는 "단순히 웨지의 로프트 각도만을 가지고 조합을 꾸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이면서 "어프로치 샷은 정확한 거리가 생명이기 때문에 자신이 일정한 거리 간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로프트를 직접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수치적인 로프트를 믿기 보다는 체험을 통해 몇 도의 웨지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낼 수 있는 지를 확인해 구성하고 특히 여러 가지 메이커를 조합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이 부분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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