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번 칠까/골프장비

퍼터 상식, 이것만은!

제주해마외 함께 2006. 9. 19. 16:04

1956년 미국 GE의 엔지니어 카스텐 솔하임은 퍼팅이 잘 되지 않아 고민하다가 토와 힐 쪽에 무거운 금속을 삽입한 퍼터를 만들었다. 무게가 양쪽에 배분된 이 퍼터는 임팩트때 공이 튀어 오르는 현상과, 스위트 스폿에 맞지 않았을 경우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는 현상을 줄였다.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시장을 석권한 이 퍼터가 바로 '핑'이다. 1990년대 오디세이는 페이스에 쇠 대신 고무와 플라스틱의 합성물을 끼워 넣은 인서트(insert) 퍼터를 개발했다. 이어 2000년에는 퍼터 헤드에 공 모양을 그려 넣어 정렬을 쉽게 한 이 투볼 퍼터를 내놨다. 퍼터의 상식을 깬 투볼 퍼터는 처음엔 '우주선이냐'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지만 큰 인기를 끌면서 퍼터 디자인의 혁신을 일으켰다.

1. 헤드 모양
크게 전통적인 블레이드형(일자형)과 말렛형(반달형)으로 나뉜다. 투볼 퍼터 이후 말렛형은 사다리형, 파이프형 등으로 다양화됐다. 말렛형 퍼터는 헤드가 길어 타깃을 조준하기 편하고, 무게중심이 페이스에서 멀어 초보자에게 유리하다. 블레이드형은 미세한 거리감이 필요할 때 유리하다. 그래서 미국 PGA 투어 선수들이 주로 애용한다. 느린 그린에서는 말렛형, 빠른 그린에선 블레이드형을 쓰는 선수들도 있다.

2. 넥 모양
샤프트가 헤드의 힐 쪽에 꽂힌 것이 L형, 가운데 있는 것이 T형이다. L형은 정확히 맞지 않으면 헤드가 크게 열리거나 닫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기 쉽다. 반대로 T자형은 무난하지만 스퀘어 정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T자형은 깎아 치거나 토 또는 힐로 치는 고난도 기술을 쓰기 어려워 고수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필 미켈슨이 극단적인 L형을 쓴다. 샤프트가 헤드 앞쪽으로 나와 거위 목처럼 생겼다 해서 구즈넥형 혹은 F형이 있다. 예민한 맛은 덜하지만 임팩트 때 손이 먼저 나가도 열려 맞는 것을 방지해 준다.

3. 길이
일반적으로 퍼터의 길이는 32~36인치다. 그러나 샤프트 끝을 목에 대고 스트로크 하는 퍼터는 평균 46인치나 된다. 빗자루처럼 길다해서 브룸 퍼터, 혹은 롱 퍼터라 불리며 탐 레이먼이 쓴다. 배에 대고 스트로크하는 미드 퍼터 혹은 밸리퍼터는 비제이 싱이 지난 해까지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