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은반의 요정 “빙어”
빙어는 얼음장 밑에서 내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움직일 때마다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꽁꽁 얼어붙은 얼음을 뚫고 빙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는 한번 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으며, 그 모습은 마치 “은반의 요정”과 같다.
빙어는 전어지(佃漁志)에서 “동지 이후에는 얼음에 구멍을 내고 그물로 잡으며, 입춘 이후에는 빙어의 푸른색이 점차 사라지고 얼음이 녹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여 빙어(氷魚)라 칭한데 유래 되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살이 담백하고 오이 맛이 난다고 해서 `과어(瓜漁)'라고 불렀는데, 맛으로 친다면 빙어는 은어와 가깝다.
빙어의 생태
빙어의 몸길이는 보통 100mm 내외이고, 큰 것도 200mm를 넘지 못하는 소형종이다.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입은 작고 위턱의 뒤쪽 끝은 눈동자의 앞쪽 가장자리를 넘지 못하며, 폭이 넓어서 아래턱을 덮는다. 머리와 몸통의 등은 노란 갈색 또는 짙은 청회색이고 배 쪽은 은백색이다.
빙어는 수온이 섭씨 20℃ 이상에서는 살지 못한다. 그렇지만 댐이나 저수지의 깊은 곳은 여름에도 수온이 섭씨 10℃ 이내로 유지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다. 여름철엔 차가운 깊은 물 속에 숨어 있다가 경쟁자들이 겨울잠에 들어가는 11월께 날씨가 추워지면 표면으로 나온다.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으며, 깔따구도 잡아먹는다. 또한 환경 변화에 대한 내성이 강해서 탁도, 염분 및 산소 등의 변화에 대하여 잘 견딘다.
알을 낳는 시기는 수온이 6℃ 안팎을 유지하는 3~4월이고, 물의 깊이가 20∼40cm쯤되는 모래나 자갈 바닥에 알을 낳는다. 대부분 그 해 자라 알을 낳고 죽는 1년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2년생 이상인 것도 있다. 수정된 알은 수온 10∼12℃에서 18일 내외, 7.5℃에서 30일 내외이면 부화한다. 만 1년이 지나면 80∼90mm까지 자라서 성어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빙어는 겨울 낚시로 인기가 높은 어종인데다 고기잡이가 중단되는 겨울철 어부들에게 짭짤한 부수입을 안겨준다. 전국적으로 많은 저수지에 서식되고 있지만 본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25년에 국립수산진흥원(현, 국립수산과학원)이 함경남도 용흥강에서 알을 채집하여 전국 주요 저수지에 이식하면서 퍼졌다. 그것이 자원이 되어 오늘날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게 된 것이다. 이름처럼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일본 북해도, 사할린, 알라스카, 캐나다와 미국 서부 등지에 분포한다.
빙어의 이용
빙어가 겨울 얼음낚시로 인기 있는 것은 준비가 간단하고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나들이로 나서면 모두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빙어낚시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빙어낚시는 얼음구멍을 뚫고 하는 빙어낚시와 한겨울에 결빙이 안되는 호소에서 대낚시로 낚을 수 있으며, 미끼는 구더기와 지렁이를 쓴다.
빙어는 튀김가루를 묻혀 튀겨 먹거나 야채를 곁들여 무쳐먹는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낚시로 잡아 싱싱할 때 초고주장에 찍어 먹는 회 맛은 겨울철 별미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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