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수산물과 생활이야기

도다리

제주해마외 함께 2006. 9. 7. 23:03
 

도다리 

봄 도다리, 가을전어

 

  도다리는 넙치나 가자미류에 비하여 몸이 마름모꼴인 것이 특징이다. 빛깔은 회색이거나 황갈색으로 크고 작은 반점이 몸통에 산재해 있고 양 눈 사이에 돌기가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넙치와 도다리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눈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다. 이때 복부를 아래쪽에 두고 보아 눈이 왼쪽에 몰려 있으면 넙치(광어), 오른쪽에 몰려 있으면 도다리이다. 흔히 쉽게 말해 ‘좌광우도’로 칭한다.

또한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로 구분하기도 한다.

영어 이름은 작은 점이 많은 가자미란 뜻으로 파인스파티드 플라운더(finespotted flounder) 이고 일본 이름은 meitagarei(メイタカレイ) 이다.

도다리는 넙치와는 모양새와 맛이 비슷하다. 그러나 ‘3월 넙치는 개도 먹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넙치는 봄이 되면 그 맛이 겨울보다 훨씬 못하나 도다리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회자(膾炙)되고 있을 정도이다.

입맛을 잃기 쉬운 봄날, 논두렁에 파릇파릇 올라온 햇쑥을 뜯어다가 도다리 쑥국을 끓이면 은은한 쑥의 향기와 담백한 도다리의 맛, 맑고 시원한 국물을 접하는 순간 길고 음산한 겨울이 가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음을 입맛으로 느낄 수 있다.

부인네들이 아기 낳고 산후 조리를 할 때에 먹는 미역국에도 도다리를 넣어 끓여 먹곤 한다. 미역국에는 도다리말고 넙치를 넣어  먹기도 하지만 봄에는 역시 도다리 미역국을 제일로 친다.

도다리는 주로 1월부터 3월까지 고성 자란만과 당항만 등 남해안  연안에서 산란을 한다. 이 때에 온몸의 영양이 알과 곤이(鯤鮞)에 모아지고 산란을 한 뒤에 다시 새살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새살이 오르기 시작하는 이때의 도다리 맛이 그만이다. 그래서 4월이면 수산 시장에서 도다리가 그 전에 보다 몇 곱이나 더 비싸게 거래된다.

넙치는 양식이 많이 되고 있지만, 도다리는 이제껏 양식이 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고 넙치는 일년 반이면 다 자라지만 도다리는 삼사년씩 걸리니 고기 사료를 먹이면서까지 양식을 해봤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경제성 때문이다.

도다리 낚시는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부터 6월까지 시즌을 이어간다. 이때가 연중 입질이 가장 왕성한 때다. 산란을 끝내고 홀쭉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먹어대므로 채비를 던지기 무섭게 물고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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