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마외 함께 2006. 9. 13. 10:11
 

갯가재

갯벌의 무법자(난폭자)

절지동물 구각목 갯가재과의 갑각류. 몸은 길고 넓적하며 머리 중앙에 두 개의 더듬이가 나 있다.

제1더듬이는 3개의 수염으로 갈라지고 제2더듬이에 장란형의 나뭇잎 모양의 조각이 있다. 5쌍의 가슴다리 중에서 2쌍 째가 사마귀의 다리처럼 강대한 포각(捕脚)이며 뒤쪽의 3쌍은 각각 끝이 2갈래이다. 복부의 다리는 크며 가슴의 뒤쪽 4쌍째에 있다. 꼬리 및 꼬리 발은 강대하며 구멍을 파는 데 이용된다. 몸 빛깔은 담갈색이며 등에 세로로 4개의 홍색 줄이 있다.

길이는 10~15㎝ 정도이고 매우 날카로운 집게발을 가지고 있으며 몸 주변으로 가시가 많이 있다. 꼬리 부분의 색이 화려하다.

갯가재는 먹이 사냥할 때 사용하는 다리가 사마귀의 가슴다리와 비슷해서 영어권에서는 맨티스 슈림프(mantis shrimp) 즉, 사마귀 새우라 부르기도 한다. 또 새우를 주로 잘 잡아먹는다 해서 프론 킬러(prawn killer)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샤코(蝦, シャコ)라고 하며, 갯가재 여러 마리를 담아 놓으면 갑각이 서로 부딪치면서 딱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딱새’ 꼬리 부분을 터는 습성이 있다 해서 ‘털치’ 등으로 불리며, 충청도 지방에선 ‘설개’로도 불린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육식성으로 새우, 게,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성질이 난폭하여 자기 영토에 들어오는 생물은 무조건 공격하며,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갯벌의 무법자(난폭자), 혹은 갯벌의 망나니로 불릴 정도로 자기보다도 큰 어류를 공격하기도 한다.

산란 전후인 봄~초여름(3~5월)이 제철이며, 알이 든 암컷이 가장 맛이 좋고, 가을철인 9~10월에도 맛있다.

산란기는 5~7월이며, 난소는 단단한 붉은 나무처럼 생겼고 암컷의 살속에 들어 있다.

갯가재(일명 설개)는 펄 속에 입구가 양쪽으로 통하는 굴을 파고 그 속에서 숨어 지내는 습성이 있다. 간석지에서 간조시 바닥이 드러날 때 소나무나 기타 나무로 만든 뽕대를 갯가재가 서식하는 굴의 한 쪽 구멍에 20㎝ 정도 천천히 밀어 넣은 후 재빨리 뽑아내어 공기의 압력 차에 의해 갯가재가 밖으로 빨려 나오도록 하여 잡는 것이다.

갯가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갯가재보다는 둥글게 생긴 ‘쏙’이란 게 있다. 조간대 상부 모래펄에 수직으로 굴을 깊게 파고 그 속에서 산다. 낮보다는 밤에 주로 활동을 하는데 집 주위에 나와 있다가 위험을 느끼면 재빨리 굴속으로 들어간다. 길이는 7㎝ 정도, 도미 낚시의 미끼로 많이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