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마외 함께 2006. 9. 8. 00:35
 

청어   

과메기의 원료, 가난한 선비들이 즐겨   

   찬 바닷물에 사는 한해성 어류인 청어는 우리나라 동․서해와 일본 북부, 보하이(渤海)만, 북태평양 등에 서식한다.

   몸의 등 쪽 부분은 짙은 청색이며 옆구리와 배 부분은 은백색을 띤다. 생김새가 정어리와 비슷하지만 몸 이 높고 배 부분이 납작하며 배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사이에는 약한 모비늘이 11~13개 있다.

성숙이 빠른 것은 2년생(몸길이 15㎝)부터 산란하며 한번에 낳은 알의 수는 나이에다 1만개를 곱한 것과 같다.

부화한 지 5년된 것이면 5만개의 알을 낳는다.

부화 후 1년이 지나면 몸길이가 약 12㎝까지 자라며 10년 후에는 35㎝ 정도 된다.

수명은 17년 정도이며 소형 갑각류와 다른 물고기의 알 등을 먹으며 평소에는 바다 밑 부분에 흩어져 서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큰 무리를 이뤄 북상한다.

요즘 겨울에 인기가 많은 별식인 과메기는 원래 청어를 재료로 만든다.

과메기는 ‘말린 청어’를 뜻하는 관목(貫目)이 변해서 된 말인데 관목→관메→과메기로 변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목은 음력 동짓달에 잡힌 청어를 배를 따지 않고 소금을 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엮어 그늘진 곳에서 겨우내 얼렸다 말렸다를 반복한 ‘얼말린 식품’이다.

옛날 청어는 흔하고 값이 싼 생선이었던 것 같다.

명물기략(名物記略)이란 고서에는 ‘청어는 값싸고 맛이 있어 한양의 가난한 선비들이 잘 사먹는 물고기’라며 한자로 비유어(肥儒魚)라고 기록했는데, 이는 ‘선비들을 살찌게 하는 물고기’란 뜻이다.

자산어보에는 ‘청어는 정월이 되면 수억 마리가 대열을 이뤄 오므로 바다를 덮을 지경이다, 석 달 동안 산란을 마치면 곧 물러간다’고 기록했다.

청어는 산란철에 워낙 큰 무리를 지어 산란과 방정을 하기 때문에 수컷이 방출하는 정액으로 인해 푸른 바다가 우유 빛으로 물들 정도인데 이런 이유로 일본과 우리나라 남쪽지방 사람들은 예부터 정초에 많은 자손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청어알을 먹는 풍습도 생겼다.

우리 조상들은 청어를 비웃이라고 불렀는데, 이 비웃 20마리를 짚으로 엮은 것이 비웃 두름이다. 따라서 죄인들이 오라에 묶여 줄줄이 끌려나갈 때 ‘비웃 두름 엮듯 한다’고 하고, 무엇이 고루 붙어 있지 않고 더덕더덕 붙어 있을 때는 ‘청어 굽는데 된장 칠하듯 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청어를 니신(鰊, 鯡)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친(二親) 즉 부모를 중심으로 조부모, 형제자매, 손자 등을 일컫는 말로 영어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청어가 크게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양질의 청어 단백질은 출산 후에 좋은 보약이 되며 출산 후 1주일 동안 청어죽을 계속 먹으면 모든 병이 없어지며 쓸개를 술에 타서 먹으면 눈병에 이롭다고 한다.

제철은 2~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