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수산물과 생활이야기

갈치 - 모성애가 강한 비늘없는 물고기

제주해마외 함께 2006. 5. 30. 23:38
■ 구이와 찌개, 국 등 다양한 형태로 먹을 수 있는 생선인 갈치는 우리 국민 식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수산물 중의 한가지며 갈치는 농어목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다 자라면 몸길이가 1.5m에 이른다.

■ 갈치라는 이름은 칼처럼 생긴 물고기라는 데서 유래했으며 신라시대에는 칼을 `갈'로 불렀다는 점에서 그 시대에 이미 이름이 붙여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영어명은 머리카락과 같은 꼬리를 가졌다 해서 헤어 테일(Hair Tail)이며 일본에서는 `큰 칼모양'이란 `다치우오(太刀魚)' 또는 옆으로 헤엄치지 않고 언제나 위아래로 서서 헤엄치기 때문에 꼿꼿하게 서있는 물고기란 뜻의 `다츠오(立つ魚)'로도불린다.
■ 중국에서는 띠모양의 물고기란 뜻의 `다이위(帶魚)' 또는 `다오위(刀魚)'로 불렸으며 사람들이 흔히 갈치도 비늘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몸을 덮고 있는 은백색물질은 비늘이 아닌 구아닌이란 물질로 인조진주의 원료로 활용된다.
■ 갈치는 제한(制限)아미노산이 전혀 없고 리진,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등 필수 아미노산이 고루 함유된 단백질 공급식품으로 특히 라이신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좋으며 이노신산과 글루탐산,호박산 등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있어 입맛을 돋우는데도 제격인 수산물이다.
■ 갈치는 비교적 먼 바다에 사는 물고기로 8~9월께 산란기가 되면 얕은 바다로 이동하며 같은 종의 꼬리를 잘라먹는 습성이 있으며 모성애가 지극한 물고기로 알려져 있고 암컷은 알을 낳은 뒤 안전하게 부화하도록 주위를 떠나지 않고 맴돌며 보호하는데 잠시라도 한눈을 팔지 않기 위해 먹이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미는 여윌대로 여위지만 새끼들은 무사히 알에서 깨어나게 된다.
■ 한방에서는 갈치를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거풍살충(去風殺蟲)하는 효력이 있으며 특히 위장을 따뜻하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군대어(裙帶魚)란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속명을 갈치어(葛峙魚)라고 적었고 전어지(佃魚志)에는 갈어(葛魚)로 기록돼 있다.
■ 대중적인 생선인 만큼 갈치에 얽힌 속담도 많으며 예를 들면 `갈치가 갈치꼬리 문다'는 속담은 `친한 사이에 서로를 모함한다' 뜻이고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부르지 않는 배를 보고 `갈치배'라고 부른다.
■ 갈치의 주영양소(살코기 100g당)는 단백질(18.5g)과 지방(7.5g), 당질(0.1g), 회분(1.2g) 등이며 칼슘(46㎎)과 인(191㎎), 철(1㎎), 나트륨(110㎎) 등의 무기질과각종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