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양식/대하양식

내수면 해산새우양식 2

제주해마외 함께 2005. 8. 17. 17:11

내수면 해산새우양식


2. 파나마의 저염도 양식


장 인 권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올해의 새우양식은 입식 초기부터 수확시까지 바이러스질병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많은 새우양식장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우리나라 새우양식의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전혀 다른 접근 방식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동남아 여러 나라를 포함하여 새우양식을 하는 많은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같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며 대처해나가는 방식도 다양하다. 해산새우를 담수에서 양식하는 내수면 양식은 이러한 대책 중의 하나로서 이미 미국과 남미의 에콰도르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 시도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담수 혹은 저염도의 조건에서 양식을 시도할 경우 바이러스의 중간숙주에 의한 수평감염을 차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사육수는 영양염류가 풍부한 담수이기 때문에 콩, 벼 등의 경작지에 공급할 경우 훌륭한 유기농법을 실행할 수 있어 저염도 새우양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새우와 유기농법과의 복합적인 양식기술 개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저염도 양식이 성공한 경우는 거의 미국흰새우 (white shrimp, Litopenaeus vannamei)로서 이 종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양식이 시도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종묘생산 및 양식기술도 대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파나마의 저염도 새우양식
  파나마도 90년대 후반기에 흰반점바이러스의 유입으로 새우양식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저염도 새우양식기술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는 파나마의 휴고 아타나시아디스 (Hugo Athanasiadis)가 새우양식 전문지 (GAA)에 기고한 해산새우의 저염도양식 성공담의 내용을 소개한다. 코스타솔 (Costa Sol) 이라는 틸라피아양식장은 새우 바이러스가 심각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원래는 틸라피아를 양식하던 양식장으로서 2001년도 흰새우를 시험적으로 입식하여 바이러스 피해 없이 수확을 하였다.
호지 준비 : 이 양식장에서는 시험적으로 500평 (1호지)과 540 (2호지)평의 두 개의 사육지를 사용하였다. 사육지는 일주일 정도 건조시킨 후 ha 당 450kg의 수산화칼슘 (소석회)을 살포하여 바닥 소독을 실시하였다. 사육수는 저염도 강물을 160 ㎛의 여과망으로 걸러 사용하였다. 사육수는 60일째 증발된 양만큼 보충한 것 외에 양성기간 중 사육수를 교환하거나 추가적으로 공급하지 않았다. 산소공급과 사육수 순환을 위하여 각 호지에 2마력 수차를 하나씩 가동하였으며 용존산소는 3.5 ppm 이상 유지하였다. 
입식 : 종묘는 부화장에서 염도 8 ppt로 순치된 15-16기의 포스트라바 (흰새우)를 구입하여 양식장의 10톤 수조에서 7시간에 걸쳐 1.2 ppt로 다시 순치시킨 후 이틀 동안 수조에서 안정시켜 사육지에 입식하였다. 포스트라바는 1호지와 2호지에 각각 m2 당 25마리, 30마리의 밀도로 입식하였다.
급이 : 입식 후 1개월 동안은 단백질 함량 30%의 초기사료를 공급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단백질 함량 25%와 오징어간유 3%가 함유된 사료를 공급하였다. 사료는 하루 4번 공급하였는데 총 사료의 절반은 주간에 세 번 나누어 공급하고 나머지 50%는 밤에 한번 공급하였다. 두 개의 먹이망을 설치하고 사료 섭이량을 세밀히 관찰하여 사료공급량을 조절하였다. 타가영양 세균의 번식을 촉진하기 위하여 매일 당밀을 공급하였다. 사료공급량은 대략적으로 양성 초기에는 호지 당 하루에 0.5 kg이었으며 양성 후기에는 2 kg 정도 공급하였다.
수질 : 양성기간 동안 수질의 다양한 항목들을 정기적으로 측정하였으며 수질 조사항목들의 평균 측정치는 다음과 같다. pH 7.8, 수온 29℃, 알칼리도 91 ppm, 염분농도 0.8-1.2 ppt, 암모니아 0, 용존산소 3.5 이상.

  입식 후 91일 동안 양성한 새우의 평균체중은 15.09g (1호지), 13.49g (2호지)로서 1주일에 1-1.14 g 성장하였는데 이러한 성장률은 우리나라의 경우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고 할 수 있다. 총 수확량은 1호지에서 500 kg, 2호지에서 363 kg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ha 당 각각 2.9톤, 2톤이며 이러한 생산량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사료전환효율(FCR)은 1호지가 1.4, 2호지가 1.8로 나타났으며 생존율은 1호지 77%, 2호지 49.9%였다. 이 양식장은 저염도 시험양식의 성공에 힘입어 현재 22개 호지 (총 4.56 ha)에 동일한 방법으로 종묘를 입식하여 양성 중에 있다.
  이와 같이 코스카솔 양식장에서는 거의 담수에 가까운 저염도의 사육수에서 새우를 상품크기까지 키울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에서 아무런 질병피해 없이 성공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이와 같은 시도가 이루어져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