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와 산갈치
갈치와 산갈치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 같죠..
갈치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지만 산갈치는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답니다.
갈치는 몸이 길고 좌우로 납작하여 칼을 닮은 고기라 하여 ‘칼치’라고도 하지만 신라시대 ‘칼’을 ‘갈’로 표현한 것에 기인하여 ‘갈치’가 된 것 같다. 갈치는 몸이 납작하고 살이 단단하여 소금에 절여 내륙지방으로 운반이 가능하여 산간지방에서는 중요한 일, 즉 벼 베기, 모심기에 어김없이 주요메뉴로 등장하였다. 이처럼 갈치는 가난한 서민들의 곡류위주 식단에 값이 싸고 맛있는 단백질 공급원의 물고기였지만 지금은 어획량이 줄어드니까 귀한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 마트에 가면 은빛 나는 채낚기 갈치 한 마리는 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이젠 서민들의 고기라 하기엔 어색한 감이 없지 않다. 갈치는 부산, 여수, 장흥, 울산 등지에서는 깔치 또는 풀치라고 불리며, 제주지방에서는 은갈치라고 불린다.
산갈치는 심해성 어류인데 가끔 연안으로 밀려나와 어획되어지는 종이다. 몸 모양이 갈치처럼 납작하고 띠 모양으로 길기 때문에 갈치와 비슷하고, 또 어디에서 왔는지 몰라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산갈치’라고 붙여진 것 같다. 하지만 이종은 갈치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갈치(Trichiurus lepturus)는 몸이 아주 길고 측편되었고 꼬리 쪽은 띠 모양으로 꼬리 끝은 긴 끈과 같다. 비늘이 없으며 몸빛은 은백색이다. 입은 크고 양 턱과 구개골에는 크고 억센 이빨이 있다. 양 턱 앞쪽에 있는 송곳니의 끝은 갈고리같이 되어 있다. 두 눈 사이는 평탄하다. 등지느러미는 1기로서 140연조이고 머리 뒤에서 거의 끝까지 전 등쪽을 차지하고 있다.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없다.
산갈치(Regalecus russellii)는 이악어목 산갈치과 산갈치속에 속하는 심해어류이다. 갈치와 비슷하며, 심하게 측편되어 띠 모양으로 길다. 머리는 등쪽이 칼처럼 얇고 그 외곽은 눈 바로 위쪽으로 솟아 있다. 몸의 색깔은 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흩어져 이루어지며, 지느러미는 모두 연한 분홍색이다. 배지느러미의 막질 부속물은 보라색을 띠는데, 맨 끝의 것은 특히 색이 짙다. 눈은 검은색이다.
갈치(Trichiurus lepturus) 산갈치(Regalecus russell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