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수산물과 생활이야기

조기(助氣)와 홍민어(紅民魚) 이야기

제주해마외 함께 2007. 4. 13. 00:23
 

조기(助氣)와 홍민어(紅民魚) 이야기

국립수산과학원 이학박사 이해영(李海榮)


어느 국가나 그 나라사람이 즐겨 찾는 토속음식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 국민은 역사와 함께 수산물을 즐겼던 기록이 많이 나온다. 한국국민의 대표수산물은 무엇일까? 명절 때면 꼭 찾는 우리국민과 함께 하는 조기…. 이름만 들어도 가족과 함께 한상에 둘러앉아서 즐겁게 먹던 그 맛과 정경이 떠오른다. 이름도 기를 도운 다하여 조기(助氣)가 아닐까? 부드러운 살, 얼큰하고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너무 즐겨 찾다보니 씨가 말라 금값이 되어버려 이제는 금조기가 되었다. 색깔도 누런빛을 띠어 중국에서는 황화어로 불리는데 이미 금값이 될 것을 알았을까? 참조기를 즐겨먹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참조기국제적으로 통하는 이름(학명)은 Pseudosciaena polyactis Bleeker, 영명은 Redlip  croaker 혹은 Yellow  croaker라 불린다. 중국명은 황화어(黃花魚=黃助氣) 또는 석두어(石頭魚)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해에 많고 부산이서의 남해안 해역에도 약간 분포하며 연안 및 도서를 중심으로 밀도가 높으며 먼 바다로 갈수록 낮다. 연령별 크기는 부하직후 0.85㎝ 자어는 2~3월이 지나면 5~6㎝, 1세어는 12㎝, 3세어는 22.1㎝, 5세어는 25.6㎝, 7~8세어는 29.5㎝~31.8㎝로 상품크기까지는 긴 세월 걸려 참조기 같은 자원은 보호하지 않으면 쉽게 고갈된다. 조기자원 감소로 조기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양식기술개발이 시도되어 왔다. 이웃 중국에서도 조기양식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국내로 수입되고 있다. 참조기는 구-구-구-하고 소리를 내어 우는 습성이 있으며 많이 모여 있으면 배위(船上)에서도 시끄러울 정도로 들린다. 유사한 행동특성을 나타내는 미국산 red drum, 한국명은 민어과 어류로 붉은색을 띈다고 홍민어로 이름을 불렀다. 홍민어의 국제적인 학명은 Sciaenops ocellatus, 소리를 낸다고 북을 나타내는 드럼(drum)이 들어가 북치는 소리를 내는 물고기로 영명은 red drum, 또한, 동물성플랑크톤과 새우 등을 잘 먹어 체색이 붉은 빛을 나타내 red fish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전국 횟집수족관에 쉽게 볼 수 있는 빤짝이는 은빛을 띄고 유유히 헤엄쳐 다니며 꼬리에 검은 반점을 가진 물고기로 중국으로부터 중국명은 점성어(占星魚)로 활어로 수입되고 있다. 미국산 홍민어가 고수온에서의 빠른 성장(약1kg/년)으로 최대 1m이상까지 크며 뛰어난 환경적응력, 준수한 외모 등 장점으로 중국에 이식・양식되어 활어로 우리나라에 수입되면서 횟집수족관을 소리 없이 점령한 것이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국경을 초월한 수산물의 소리 없는 전쟁에 가입된 것이다. 미국에서도 즐겨먹는 red drum(홍민어)자원 고갈로 체포체장을 제한하는 등 자원회복을 위한 노력이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양식하기 시작한 홍민어가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식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양식기술 향상으로 부족한 수산자원을 지속적으로 증대시키고 있고, 우리나라도 해산어류양식생산량만 연간 7만 톤을 넘었다. 최근 홍민어를 포함한 수입활어량만도 수만여 톤에 이른다. 이런 민어류 양식산업기술이 접목된다면 멀지 않아 양식산 참조기로 맛있는 수산물먹거리의 풍성함이 식탁에 넘칠 것이다. 조기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작은 행복과 건강을 선사하는 그날을 기대해보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 관련 전문가와 어업인 등 수산해양인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본다.  

 

         

홍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