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마외 함께
2007. 2. 12. 19:26
고래잡이 옛 모습 전시관 건립 |
국내 첫 연구·치유·관광 목적의 돌고래 수족관도 갖춰 |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월 5일 울산광역시청, 울산 남구청과 고래연구소 인접부지의고래잡이 옛 모습 전시관 건립계획〉에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하였다.
<고래잡이 옛 모습 전시관>은 고래연구소 앞 부지 1천평에 1899년 이래 울산 포경문화의 현장인 장생포 고래 해체장을 역사문화 유적으로 보존하고 미래지향적 교육과 관광 명소로 건립된다. 전시관은 옛 고래 해체장을 미적으로 복원하고 역사 문화 및 학술적으로 보존되어야 할 내용들을 전시한다. 특히, 고래연구소와 고래박물관 방문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살아있는 고래를 보고 싶다는 여론에 따라 돌고래수족관도 갖춘다.
전시관의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재 인물인 앤드류스 루이 쳄프만 박사가 1912년에 고래 해체장에서 한국계 귀신고래를 최초로 연구하여 국제사회에 알린 연구활동과 천연기념물 귀신고래 회유해면 지정 등 역사적 사건을 전시함으로써 해양생태계와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교육장으로 활용 할 계획이다.
돌고래 수족관은 관광객이 수조속에서 유영하는 돌고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부상당한 돌고래를 치유하는 치료동도 설치한다. 이 시설을 이용하여 고래연구소는 돌고래의 생태, 성장과정 및 사육에 관한 연구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고래잡이 옛 모습 전시관은 총 39억원(국비·시비 ·구비)이 소요되며, 또한 고래연구 인프라 및 고래테마 관광이 하나가 되고, 오는 3월부터 설계가 실시되어, 11월부터 착공하여 2009년도 5월에 개관할 계획이다.
** 인디애나존스 울산행적 **
채찍과 권총 하나로 악당들과 대적하며 보물을 찾아 내는 액션대작 ‘인디애나존스’. 탐험과 모험의 세계로 지구촌을 매료시켰던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 박사 (로이 챔프만 앤드류스, 1884-1960). 대학 졸업 2개월 후인 1906년 여름, 단돈 6달러를 주머니에 넣고 뉴욕으로 온 그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취직하여 바닥청소와 먼지털이를 하며 고래뼈 수집 보조도 하였다. 고래에 매료된 그는 태평양의 고래관찰, 해부, 스케치, 기록 등을 경험하였다.
1910년 일본에 체류하던 그는 일본 동양포경회사로부터 캘리포니아 귀신고래와 유사한 울산의 극경에 관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일단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1년 후인 1911년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그해 겨울 울산 장생포에 도착하였다.
수개월의 항해와 뱃멀미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그는 장생포 동양포경회사 해체장 바닥에 누워있는 고래를 목격하자 심장이 멎을 듯한 흥분속에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두터운 흰 겨울 한복과 갓을 쓴 울산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 데 꽁꽁 언 바닥에 누워있는 고래는 당시 멸종위기에 처한 캘리포니아 귀신고래와 또 같았다.
우리바다에서 귀신고래 어장을 개척한 사람은 노르웨이 포경선 ‘마인 (Mine)’의 선장 멜솜이었다. 그는 이미 15년 전부터 귀신고래를 잡고 있었다. 그의 솜씨는 “마치 두고 온 것을 가져오는 것처럼 매일 수마리의 고래를 잡았다”고 한다. 1912년 한해만 188마리나 잡았던 것이다. 동양포경회사가 포획한 148마리의 고래에 대한 생물학적 조사 결과와 멜솜을 비롯한 3명의 포경선 선장으로부터 귀신고래에 대한 모든 지식을 전수 받았다.
그 결과 1914년 289페이지에 달하는 논문을 작성하였다. 그는 이 논문에서 한국계 귀신고래 (Korean stock of gray whales)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바다에 캘리포니아와 같은 귀신고래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던 것이다. 한편, 당시 세상에서 구할 수 없었던 귀신고래 완전골격 두 마리를 울산에서 확보하여 한 마리는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 다른 한 마리는 워싱턴의 국립박물관에 보냈다. 울산의 귀신고래가 당시 세계에서 유일한 완전골격으로 1백년 전에 미국의 최고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앤드류스의 고래 탐험은 알라스카와 북극 고래탐사로 1916년 막을 내린다. 이후 중국과 몽고 등 아시아 대륙탐사와 공룡탐사를 1943년까지 수행하였다. ‘총과 카메라에 의한 고래잡이’, ‘중국탐사’, ‘몽고평원탐사’, ‘선사인을 ?아’, ‘지구의 끝’ 등 8권의 베스트셀러 저술서가 있다. 그의 탐험과 모험과 유작에 의해 공연의 힛트작 시리즈인 ‘인디애나존스’란 영화가 탄생된 것이다.
그의 모든 행적과 저술은 미국 위스콘신 벨로이트의 생가에 고스란이 남아있다. 한국계 귀신고래 논문도 울산의 모습과 함께 그 곳에 있다. 생가 박물관과 협력으로 인디애나존스의 울산 고래탐험기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보 제126호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과 더불어 귀신고래를 상징으로하는 연안생태계 보존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유발하는 테가가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자료제공 및 문의처
고래연구소 소장 김장근 tel 052-27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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